서강의 종교학으로 초대합니다.
종교는 삶의 광범위한 스펙트럼 속에서 직면하게 되는 실존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과 항상 함께 해왔습니다.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물리적 한계뿐만 아니라 죽음과 같은 실존적 한계에 부닥쳤을 때 거기에는 항상 종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교학은 1차적으로는 종교의 가르침, 역사, 전통, 문화를 연구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종교 안에 투영되어 온 인간의 존재구조를 탐구하고 그것이 삶의 조건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어 왔는가를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종교를 이해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4차혁명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현 시점에도 여전히 종교학은 남다른 의미와 중요성을 가집니다. 인간의 근원적 의미를 물어 온 종교는 미래에도 여전히 인간과 함께 할 것이고 종교학은 거기에 침윤되어 있는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탐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속한 정보처리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요약할 수 있는 미래에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의미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인공지능 앞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의미를 되물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종교를 연구하는 것은 곧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그래서 종교학은 인간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학의 이러한 본령은 미래에도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과 종교학적 상상력이 결합될 때 종교학의 확장성은 무한히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서강의 종교학은 40년의 전통 위에서 이러한 미래를 준비합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개별 종교전통이 가지는 사회문화적, 인간학적 의미를 묻고 또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보편적 의미를 밝힘으로써 우리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이를 통해 서강의 종교학은 구체적인 사회적·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원화된 사회와 4차혁명의 시대에 필요한 적정 학문으로서의 종교학 창출에 관심 있는 젊은 인재들의 관심과 참여는 이러한 학문적 사명에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학과장 서명삼
